지난 3일 국회의장선출 자유투표에서 자민련 박준규 후보에게 표를 던진
한나라당내 "반란군"들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이들은 언제쯤 여당으로
말을 바꿔 탈까.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반란군 규모를 최소 10명에서 최대 13명으로 보고
있다.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사철 의원은 반란표가 11표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여권이 의장선거 직전 표를 분석한 결과도 "한나라당내 동조세력 12명"
으로 나와 있어 이같은 추산을 뒷받침한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반란군들의 여권행 결행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들이 더이상 당에 몸담고 있어봐야 결속만 해칠 뿐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여당으로 자리를 옮기는게 낫고 당사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당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배신자는 가라"는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고민은 반란군의 "정체"파악이 안된다는데 있다.

심증은 가나 물증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혐의자를 색출해내 자진 탈당을
종용할 형편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 당안팎에서는 수도권지역에서 L,H의원 등이, TK지역에서 신임 박준규
국회의장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J,P의원 등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은 여권이 야당의원들의 입당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여당행을 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배신자"꼬리를 두고두고 달고 다녀야하는 부담때문에
시기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때문에 오는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반란군들이 1차로 당을
떠날 것이란 얘기가 무성하다.

2차로는 9월10일 시작되는 정기국회에 맞추어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들이 의외로 빨리 당을 이탈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한나라당측이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 계속 국회 정상화를 거부할 경우
여권이 한나라당내 동조자들을 조기에 입당시켜 여권 단독으로 국회를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