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경쟁이 "세대교체"변수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내 "토니 블레어군"의 대표주자인 강재섭 강삼재 의원은 27일
후보를 단일화, 총재경선에 참여키로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총재경선 참여
문제를 논의, 강재섭 의원이 후보로 나서고 강삼재 의원이 경선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두 의원은 또 개혁적 성향의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 당권
도전을 계기로 당풍을 쇄신키로 의견을 모았다.

독자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김덕룡 부총재는 강 의원의 경선참여와 관련,
"당을 변화시킬 의도로 받아들여져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며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날 길이 없다"면서 당풍쇄신을 위해 강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 의원의 당권도전 선언에 이어 소장파 그룹의 맏형격인 서청원 사무총장도
내달초 당직을 사퇴하고 총재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강-강 연대"와 서 총장간 후보단일화 여부,
여기에 독자노선의 김덕룡 부총재까지 가세할 경우 한나라당 당권경쟁은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순 총재와 이한동 부총재간 당권파 연대와 이회창 명예총재와 김윤환
부총재의 비당권파 연대는 세대교체론 "급류"의 향방과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명예총재측은 강 의원의 경선참여에 가장 긴장하고 있다.

"강-강 연대"가 대구.경북(TK) 및 부산.경남(PK)의원들과 수도권 일부 의원
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등 지지기반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명예총재측 관계자는 이날 "세대교체라는 화두는 언제나 매력적이며
이번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3선인 강재섭 의원은 아직 경량급으로서 경선에
그다지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강 의원의 "파괴력"엔
의문을 나타냈다.

당권파 연대는 세대교체론의 급부상에 역시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표대결에 들어가면 비당권파 연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한동 부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강 의원이 주도하는 세대교체 그룹과
우리는 지지기반이 서로 달라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비당권파의 기반 일부를 잠식할 가능성이 커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권파 연대측은 세대교체론이 탄력을 받아 자칫 경선전이 비당권파
연대와 소장파간 양자 대결로 변질될 경우를 우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