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동 총재대행이 19일 김대중대통령의 비자금이 선거자금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7.21 재보선에 김 대통령의 비자금을
포함, 여당이 집권이후 모금한 막대한 선거자금이 투입된 사실과 아태재단
후원금이 선거에 유입됐는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이와관련,"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여당이 공식적인 선거자금으로는 할 수 없는 엄청난 금권선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때 그 같은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균환 사무총장은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걸러지지
않은 내용을 주장하는 것은 평소 이총재대행 답지 않은 태도"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 대행이 선거를 의식해 대통령까지 "막가파식"으로
끌어들인 것은 "궁지에 몰린 야당의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정 총장은 이어 "이 대행 발언의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한나라당이 돈을 물쓰듯 쓰고 있다"며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선거자금을 모두 체크하고 있기 때문에 돈의 출처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역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측은 또 대통령이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 전원에게 1백만원씩
하계 휴가비를 지급한 것과 관련, "사실상 선거 독려 자금"이라며 비난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