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북갑은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둘 곳으로 꼽는
지역이다.

이곳은 "반 DJP"정서가 워낙 강한데다 최근 대동은행 퇴출, 경부고속철도
대구역사 지상화 등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여권의 파상적인 공세에도 불구,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한나라당 박승국 후보가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채병하 후보가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이곳에서만 3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출마로 얻은 높은 인지도에
지역정서까지 합치면 최소한 50~55%의 지지율로 당선될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자민련을 "호남정권의 들러리"로 격하하는 등 지역정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층을 파고들고 있다.

반면 자민련 채 후보측은 경제회생을 앞세운 "인물론"이 먹혀들면서
중산층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초반에 비해 10%이상 오른데 반해, 박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10~20% 정도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채 후보는 대구지역의 "반 여권"성향을 감안, 중앙당으로부터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지역 정서상 당 간판으로는 먹히지 않으니 개인이름으로 돌파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채 후보는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임을 내세워 경제발전 논리로 서민층을
공략하고, 한나라당의 실정을 부각시키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무소속 안경욱 후보측은 "인물론"을 내세워 기존 서민층의 지지를 지식인
층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조원진 후보측은 합동연설회 등에서 "후보 자질론"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
는 복안이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