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을은 두 정치 거물간 "건곤일척"의 한판싸움에 두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던진 격전지.

한나라당 조순 총재의 "바람"과 무소속 최각규 후보의 "조직"대결이 날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국민신당 유헌수(38), 무소속 최경운(40) 후보는 젊은 후보답게 패기로
밀어붙이고 있다.

한나라당 조 총재는 "큰 인물 큰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강원도의
"맹주"임을 자처하고 있다.

제1야당 총재라는 프리미엄에다 야당식 바람몰이와 최욱철 전의원의 조직을
"접목"시켜 순풍에 돛단듯 지지층이 확산되고 있다는게 조 총재측 주장이다.

최욱철 최돈웅 이봉모 전의원 등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뛰는 등
조직면에서도 최 후보에 뒤질게 없다는 얘기다.

"지역발전론"을 앞세우고 있는 무소속 최각규 후보는 13대 총선때와
강원지사 시절 다져놓은 조직을 바탕으로 조 총재를 뒤쫓고 있다.

최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6.5%(6천여표)에 이르는 강릉 최씨 문중의 몰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종친회장인 최돈웅 전의원이 조 총재를 지지하고 나서는 바람에
문중표가 갈릴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강릉을 재선거는 조 총재가 한때 교편을 잡았던 강릉농고와 최 후보의
모교인 강릉상고간 "학연 대결"성격도 갖고 있어 동문표 모으기 경쟁도
한창이다.

현지 여론을 종합하면 조 총재가 여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최 후보를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60.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린
것도 조 총재에겐 힘이 되고 있다.

조 총재는 15.18일 두차례 있을 정당연설회에 이한동 부총재와 박근혜 의원
등 지명도가 높은 지원유세단을 동원, 승세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 후보는 조 총재가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이 없다는 사실이 유권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다 탄탄한 조직표와 중장년층 고정표가 확실한
만큼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난 8일
후원회개최를 계기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고무돼 있는 상태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