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5개 은행 퇴출과 관련, 정치권 로비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야는정치권 로비의혹에 대해
"3당3색"의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 등 당 지도부는 29일 경기지역
출신의원들의 로비개입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김대통령이 누차
공정한 심사를 강조했는데 로비가 통하겠느냐"며 "우리 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힘없는 야당인사들에게 퇴출을 막아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여당의원들의 로비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광주 전북은행 등 호남권은행은 이미 심사대상에서
제외됐고 충청권의 충북은행은 로비에 의해 퇴출대상에서 빠져 나갔다"며
"이는 정권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동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은 로비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지난23일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경영평가위원회에 참석했던 이인구의원은
"(충청은행)주주의한 사람으로서 자구계획을 밝히기 위해 참여한 것일뿐,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로비가 먹혔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느냐"고 주장했다.

"충북은행 존립 필요성에 대한 건의서"를 작성,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던 구천서 총무는 "충북은행은 은행규모가 작고 부실규모가 크지
않다는 사실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퇴출대상 선정에는 별 영향이 없었을
것"이라며 로비사실을 애써 축소 해석했다.

반면 박철언 부총재는 대동은행의 퇴출과 관련, 색다른 주장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그동안 대동은행을 살리기 위해 여러 채널을 동원해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대선 재보선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여권이 몰살당한
상황에서 당국에 영남권 은행들을 퇴출대상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강조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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