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수도권 보궐선거 비상이 걸렸다.

7.21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수도권에서 여권에 기선을
제압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

국민회의가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노무현 부총재 등을 내세워 수도권에서
이른바 "드림팀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이렇다할 대응카드를
마련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 지구당위원장 모임과 총재단 회의에서 이런
고민들이 가감없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 지구당위원장 모임에선 참석자 대부분이 이회창 명예총재가 종로
보선에 출마,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줘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박명환 서울시지부 위원장은 "한 참석자가 12대 총선 당시 신민당 이민우
총재가 종로출마를 완강히 거부하다가 당시 김영삼 민추협의장의 설득으로
출마한 것을 예로 들며 당 중진들이 나서 명예총재를 설득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본인의 불출마의사를 존중해야 한다"(홍준표의원)는 등 소수의견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 명예총재의 "출마 불씨"를 다시 살리자는
쪽이 었다는 것.

총재단 회의에서 이기택 부총재는 "최병렬 전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후보를 각각 서초갑과 광명을에 출마토록하고 이를 토대로 명예총재의 종로
출마도 설득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두 사람은 보선의 원인 제공자인 만큼 정치도의상 재출마는 안된다"
(이한동 김덕룡부총재)는 논리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 또한 당내의 절실한
사정을 대변한다.

5명의 후보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초갑의 경우에도 노재봉 전총리의
영입설이 흘러 나오는 등 후보선정 작업이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23일 오전 총재단과 당3역이 참석하는 후보자선정위원회를
개최, "교통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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