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이번 미국 방문
기간중 가장 중요한 하루를 보냈다.

클린턴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미국은 김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금융개혁 조치를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답사에서 "미국은 우리가 어려울 때 언제나 도움을 아끼지
않는 친구였다"고 회고.

김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클린턴
대통령의 역할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며 아시아 국가의 경제회생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

김 대통령은 또 "한국도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며
"한국 국민의 이목이 우리 두 사람의 회담에 집중돼 있다"고 의미를 부여.


<>.김 대통령 내외는 공식환영식이 끝난 뒤 클린턴 대통령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백악관 2층 블루 룸(Blue Room)으로 이동, 방명록에 서명하고 입구
에서 한국측 공식수행원과 미국측 환영위원들을 접견.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클린턴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Oval Office)에서 40분동안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박정수 외교통상부장관, 이홍구 주미대사, 임동원
청와대외교안보수석, 권종락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미국측에선 앨 고어
부통령,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버거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

양국 정상은 단독정상회담을 가진 뒤 범죄인인도조약과 항공자유화협정
서명식에 참석.

서명식 후 두 정상은 공식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40분 동안 확대정상
회담을 개최.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국무부 8층 외빈식당에서 고어 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

김 대통령은 고어 부통령의 환영사에 이은 답사에서 "아시아에서 민주주의
와 시장경제가 보편화되도록 미국이 능동적 역할을 수행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숙소인 영빈관에서 공식 수행원들을
소집, 심야회의를 주재하고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숙의.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 실무자간에 협의된 내용을 주로 논의했는데 "협의
내용이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대통령수행
취재단에 미리 귀띔하기도.


<>.이에 앞서 8일 오후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김 대통령 초청
교민리셉션은 워싱턴 인근 교민 1천여명이 행사 시작 1시간전부터 행사장을
꽉 메운 가운데 진행.

김 대통령은 30여분간의 격려사를 통해 자신과 워싱턴 지역과의 각별한
인연을 여러차례 강조하자 교민들이 박수와 환호로 열렬히 환영, 연설이
10여차례나 중단되기도.

한국 정부의 경제 개혁의지와 관련해 김 대통령은 "내 형제나 혈육들
일지라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못이기면 망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하며
세계경제시대의 정신무장을 강조.

김 대통령은 또 "여러분이 돕고 협력해야 한다"며 교민들의 지원을 호소한
후 교민들의 국내보유 부동산문제 해결과 본국왕래의 간소화문제 등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

격려사를 마친 김 대통령은 후원 뜰에 마련된 헤드테이블로 가 건배를 한뒤
이희호여사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유리시스템스 김종훈사장 등 참석자들
과 악수하며 격려.

이날 리셉션에는 LPGA(미국 여자골프협회) 맥도널드대회에서 우승한
골프선수 박세리양이 참석해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김 대통령은 격려 연설이 끝난 뒤 헤드테이블에 서 있는 박 선수와 인사를
나누면서 "얼굴이 예쁘게 생겼다"며 "참 기특하다"고 칭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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