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이후 정국의 최대 "화두"는 정계개편이다.

여권은 수도권을 석권함으로써 현행 여소야대 정국을 타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권은 이달중 최소 15명 이상의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 정국구도를
여대야소로 바꾼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5일 취임 1백일 기자회견에서 정계개편의사를 재확인했다.

여야는 이날 "6-4-6"구도로 귀결된 선거결과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국
흐름에 대해 촉각을 곧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의 압승에 대해 "새 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해
총력을 다해 달라는 민심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고 향후 정국운영을 주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선거에서 국민회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정치권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우선 몇몇 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여소야대 구도를 여대야소로 바꿔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 대비키 위해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당 체제도 김 대통령이 미국방문을 마치는대로 대표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자민련이 강원에서 고집을 부리지 않고 우리당 후보를
공천했다면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여권 공조가 향후 정국의
변수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자민련 =이날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선거 후유증에 시달렸다.

사활을 걸었던 강원지사 선거에서 패배한데다 텃밭인 충청권의 31개 기초
단체장중 청주를 비롯, 모두 10곳에서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무소속 후보들에
패배하는 등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태준 총재 지역구인 포항을 비롯 당지도부 출신 지역구의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도 대부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공동정부의 보조당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향후 벌어질 정계개편에서도 국민회의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느냐는
정국 비관론도 팽배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당직자 교체를 통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불거져 나왔다.

한술 더 떠 "전문경영인"인 박 총재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며 김종필총리
서리의 당무복귀를 통한 당의 위상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한나라당 ="5+1"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선전"했다는 자평을 내리면서도
여권의 정계개편 드라이브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조순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은 정책추진의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리 "차단막"을 내렸다.

조 총재는 "정계개편은 현실적으로 사정설을 유포하면서 의원을 빼가는
방식밖에 없다"며 "당의 결속으로 이를 막아내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조 총재는 수도권 참패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강원 대첩"을 은근히
대견해 했다.

그는 "김진선 후보의 지지도가 낮았는데도 내가 구석구석을 방문, 좋은
결실을 얻었다"며 "7월의 강릉을 재선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은데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비당권파가 총재경선을 위한 전당대회소집과 수도권
참패에 대한 인책론 등을 제기할 움직임이어서 당 내외 격랑을 피하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 남궁덕 기자 nkduk@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