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결과 후보간 희비가 엇갈리는 곳이 많았던 만큼 눈길을 끄는
이색 당선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선거운동 뒷얘기들도 많다.

<>.충남과 경북에서는 "정치거물"의 후광에 힘입어 처음으로 국민신당과
국민회의 기초단체장이 탄생.

충남 논산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신당 전일순 후보는 이곳이 고향인 이인제
고문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자민련 후보를 제치고 당선.

이는 신당이 단체장후보를 출마시킨 전국 45곳 가운데 유일한 것으로 이
고문은 선거운동 기간중 무려 7차례나 지원유세에 나섰다고.

국민회의 신정 울진군수 후보는 국민회의가 후보를 낸 TK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11곳중 유일하게 승리.

신 후보의 당선은 이 지역 국회의원 출신이자 그의 고향 친구인 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이 컸다는 후문.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민련의 박태준 총재와 김용환 부총재, 김선길 해양
수산 이정무 건설교통부장관은 자신들의 텃밭인 포항 보령 충주 대구남구에서
모두 패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노조의 정치활동이 허용된 이후 처음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노동계는
4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

민주노총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를 핵심세력으로 하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추대한 조승수(35)씨가 기초단체장으론 전국 최연소로
울산북구청장에 당선됐고 김창현씨는 동구청장에 당선.

또 김두관씨는 남해군수에 당선.

한국노총에서는 중부노총의장인 김윤주씨가 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경기
군포시장에 당선.

<>.경남 양산시 중앙동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정재환 후보는 옥중 당선.

정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전 경로당에 30만원의 위문금을 전달한
혐의로 경남지방경찰청에 의해 구속됐다 옥중 출마, 유효투표수의 50%가
넘는 득표를 해 기염.

전남 영광군 기초의원에 출마한 강필구 후보는 옥중에서 출마를 강행한뒤
선거일 하루전 보석으로 출소, 불과 7시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거쳐 3선의
영예를 차지.

<>.전남 화순군 기초의원에 출마한 안복수 후보(62)는 나이 덕분에 당선.

안 후보는 개표결과 양동복 후보와 똑같이 9백75표를 얻었으나 동점의
경우 연장자순에 따른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당선이 확정.

<>.영광원자력본부 제1발전소화학부 김용현(37)대리가 한전직원으로는
처음으로 지방의회에 진출.

김 대리는 전남 영광군 의원에 도전, 현 군의원을 1백여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

한전 발족이후 한전직원이 지방의회에 진출한 경우는 김 대리가 처음으로
그는 겸직을 금하고 있는 지방의회법에 따라 현재는 휴직상태라고.

특히 군의회가 원전건설 반대에 앞장서 왔던 점에 비추어 김 대리의
의회내 활동이 관심.

<>.후보등록 20일 전에 공직을 박차고 군수에 도전한 권혁승 전 강원도
평창군청 환경보호과장이 현직 군수를 누르는 "하극상"을 연출.

권 후보는 평창군내 최대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는 진부면(북부) 출신인데다
평창읍(남부)에서의 오랜 공직생활로 남.북 소지역 대결구도가 강한 지역
특색을 극복하면서 김용욱 현 군수를 제압.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