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결과를 기다렸다.

여야지도부는 이날 오전 간부간담회 갖고 자기당의 승리를 장담하는 등
유세기간때와는 달리 비교적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초반 투표율이 저조하자 성명을 통해 유권자들의 기권방지를 당부
하며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선거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 국민회의 >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는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뒤 오전
8시30분부터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집행위 간담회를 열어 전국의
투표상황을 점검했다.

지도부는 이와함께 선거결과에 따른 향후 정국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도부는 선거결과를 낙관하는 듯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조 대행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선거
종반전에 돌입하면서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부추기기 흑색선전 인신공격도
한계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조 대행은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선거에서 16개 지역중 4~5곳 밖에 얻지
못하는 원내 제1당으로서 치욕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는 수십년간 선거를 유린해온 집권여당의 금권.
관권선거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에서 선거혁명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조 대행은 회의를 마친뒤 당사에 남아 TV를 시청하면서 전국 지구당으로부터
올라오는 투표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한화갑 총무대행과 김원길 정책위의장 등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을
돌며 선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설훈 기조위원장 등은 당사에 남아 돌발사고에 대비하면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도록 전국 지구당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 최명수 기자 mesa@ >

< 자민련 >

박태준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지도부는 이날 오전 각기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를 마친 후 상경, 마포당사에서 간부간담회를 갖고 선거예상 결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자민련 지도부는 "나라 경제를 망치고 새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내려질 것"
이라며 여권의 압승을 낙관했다.

자민련은 광역단체장선거에서 텃밭인 충청권 3곳과 인천 등 4곳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했다.

막판까지 혼전양상을 보인 강원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자민련은 예상대로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자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유도
하기 위한 활동을 마지막까지 활발히 벌일 것을 각 지구당에 긴급 지시했다.

이에앞서 박 총재는 이날 오전 포항에서 투표를 마친 후 귀경, 당사 지하
강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 들러 투표상황 등을 점검하고 상황실 관계자들
을 격려했다.

박구일 사무총장도 대구에서 투표를 마친 후 곧바로 상경, 당사로 나와
전국의 투표진행상황과 개표준비상황을 점검했다.

김용환 부총재는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키 위해 이미 부재자투표를 마치고
전날 출국, 이날 당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나라당 >

당직자들은 투표율 추이에 특히 신경을 썼다.

선거상황실은 16개 시.도지부와 각 지구당에서 올라오는 잠정 투표율을
보고받고, 투표율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해서는 투표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나서줄 것을 긴급 지시했다.

그러나 조순 총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이날 늦게까지 당사로
출근하지 않았다.

장기간 계속된 유세 피로를 풀기 위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그동안
선거운동으로 고생한 시.도지부및 지구당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방에
머물고 있는 당직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직자들은 저녁 8시 상황실에 집결, 상황실에 마련된 TV를 통해 투표
집계를 지켜보았다.

조 총재와 이회창 명예총재는 이날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조 총재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반면 이 명예총재는
"초반 투표율이 저조할 것 같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김덕룡 김윤환 이한동 부총재 등은 시.도지부를 방문, 당관계자들을 격려
하거나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료들도 불법, 탈법선서 감사와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밤을 꼬박
새워 오후늦게 출근했다.

서청원 사무총장은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시간대별 투표율을 점검해본 결과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같다"고 애를 태우는 모습.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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