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의 대통령 비방발언과 "호남 향후회"를 통한 여권의
관권 개입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가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 대통령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 한다"고 말한 김
의원을 국회에서 의원직을 제명한다는 초강경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재경기 호남향우회"사태를 지역감정을 악용한 여권의 관권선거
기도로 보고 관련자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관계당국에 고발키로 했다.


<>대통령 비방발언 파문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해와 중상과 폭언을 뿌리뽑기 위해 김 의원의
대통령 비방발언은 끝까지,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손학규
경기지사후보에게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조 대행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에 대한 주례 당무보고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한 검찰고발과 의원직 제명 등 당의 초강경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국민회의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이 여당후보를 비방하는 호외당보를 배포한 것과 관련,
발행인인 조순 총재 등 4명을 후보자비방 불법선전물 배포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김의원의 발언이 좀 지나쳤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여권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경대응할 태세다.

조순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의원이 이미 유감의 뜻을 표했고
이런 문제를 갖고 너무 거론하는 것은 선거철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의원을 만나 그런 발언을 삼가해 달라고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덕룡 부총재는 그러나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해서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신권위주의적 발상"이라며 "대통령을 지엄한 성역으로 아는 것은
곤란하다"고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또 "여당에서 국회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을 모욕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도전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호남향우회 사태 =한나라당 손학규 경기지사후보가 27일 밤 TV토론에서
"김 대통령이 특별고문으로 있는 재경기 호남향우회가 창립돼 선거조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한나라당은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총재단회의를 열어 손 후보가
폭로한 호남향우회 관련 내용을 조만간 신문광고를 통해 상세히 소개하기로
했다.

또 이같은 사실을 유세현장에서 국민에게 알리고 필요하다면 규탄대회까지
열기로 했다.

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여당은 오늘의 부정선거가
시중에 나도는 호남 장기집권 50년계획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조 총재권한대행은 "당이 조사한 결과 어느 한 개인이 지방신문에
광고를 낸 것이 발단"이라며 "자신이 잘못을 시인하고 광고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시인하고 신문에 공개 사과까지 낸 바 있다"고
해명했다.

신기남 대변인도 "문제의 광고를 낸 주 모씨는 과거 한나라당 선거운동을
하다 우리 당에 의해 고발됐던 인물"이라며 "주씨가 광고를 낸 배경, 그리고
손 후보가 그 광고를 인용해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위를 조사중"
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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