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가 중반전을 넘어섰는데도 불구,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딱부러진 이슈가 부각되지 않은데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권밖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 대부분이 "경제해결사"를 자임하지만 이렇다할 정책대결도 찾아볼
수 없다.

"정쟁만 있고 정견은 없다"는게 이번 선거전를 요약하는 말이다.

그나마 선거판을 데우고 있는 이슈는 <>신정부의 편중 인사 <>정책혼조
<>정계개편 <>표적사정 등으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빅3"를 비롯한 주요 포스트에 호남일색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선제공격을
퍼붇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서울시장후보는 TV연설 등에서 "서울시장마저 호남인사를
뽑으면 "호 호 호" 정권이 된다"며 "김영삼정부의 인사가 망사였다면
현정부의 인사는 망망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는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을 그만두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에 대해 보완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응수하고있다.

신정부의 정책혼조와 관련, 한나라당은 정책의 우선순위는 말할 것도 없고
유효 적절한 대안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정부부문의 구조조정 없이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을 독촉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여권은 지난 정권의 실정을 수습하는데 온 힘을 쏟은 데다 거대야당의
국정방해로 "진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지리하게 계속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안정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정계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며 여권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야당 파괴공작"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보여줘 여당의 음모를 막을 수 있게 해달라"고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기아그룹 재직당시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신행 의원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여야캠프에 전선을 드리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김덕룡 부총재 등에 대한
조사설 등을 야당을 옥죄기 위한 "관권선거 음모"로 규정, 이 의원의 검찰
출두를 미루게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여당은 법치주의에 따른 검찰권의 정당한 행사라고 일축하고 있다.

"환란책임론"의 경우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고건 서울시장후보와 임창열
경기지사후보가 김영삼 정부에서 총리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점을 들어
"연대책임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반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후보들은 지난 정부에서 집권여당을 맡았던
한나라당이 오히려 "환란책임의 원조"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부산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토박이 공방"으로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웃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는 소지역주의도 이에 편승하고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6.4지방선거 여야간 쟁점 ]]


<>.환란책임 - 여권주장 : 당시 집권당인 한나라당 책임
- 야권주장 : 고건.임창열후보 연대 책임

<>.표적사정 - 여권주장 : 검찰권의 정당한 행사
- 야권주장 : 관권 선거 음모

<>.정계개편 - 여권주장 : 안정적 국정운영 위한 수순
- 야권주장 : 야당파괴 공작

<>.DJ정부인사 - 여권주장 : 소외지역 인사보완한 것
- 야권주장 : 호남 편중인사

<>.고건후보병역 - 여권주장 : 입영통지서가 안나왔음
- 야권주장 : 고건후보와 2남은 기피자

<>.정책혼선 - 여권주장 : 거대야당에 발목잡기 탓
- 야권주장 : 정책대안및 국정수행능력부재 탓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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