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국무총리서리는 16일 상암동에 월드컵 주경기장을 신축할 경우
4천5백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하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면 더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김총리서리는 이날 시민단체 대표들과 국정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올림픽 주경기장을 보수할 경우 1천억원정도 들이면 가능하지만 올림픽
기념물을 훼손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총리서리는 또 "인천 문학경기장의 경우 설계변경없이 3백억원을 들이면
국제기준을 맞출 수 있고, 인천신공항과 경인선 전철 복복선이 완성되면
서울의 외곽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리서리는 이어 "수도에서 월드컵 개막경기를 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일본도 요코하마로 기울어졌다"면서 "수천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우리의 사정이 다른 만큼 기존시설을 손질해서 치르도록 하자"
고 덧붙였다.

<이의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