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이냐 부산.경남(PK)이냐"

빠르면 오는 17일께 실시될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이 TK와 PK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원내총무는 야당 당직의 "꽃"으로 통할 정도로 비중 있는 자리.

한나라당이 야당으로 자리바꿈한 뒤 처음으로 핵심 당직을 놓고 각 계파가
표대결을 벌이게 돼 누가 총무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총무후보로는 TK쪽에선 이상득 강재섭 의원이, PK지역에서는 강삼재
박희태 하순봉 김호일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명중이다.

두 지역 모두 후보간 "교통정리"하기가 "본선"보다 더 힘든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TK의 경우 이의원은 "현직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 유임을 향해 뛰고 있다.

이의원은 계보색이 옅은데다 당권파들도 내심 이총무 유임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강의원은 비당권파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4.2 보선 압승의 실질적 주역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PK쪽 네 후보중에선 강삼재의원이 단연 돋보인다.

거야에 "강성총무"로 그 이상 적임자가 없다는 얘기다.

총장시절 "DJ 공격수"로 맹위를 떨친 강의원이 총무가 되면 여권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 속에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순봉 의원은 경남도지사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총무에 도전장을 냈다.

이회창 명예총재측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박희태 의원은 여야 의원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워 국회운영을 원만히
조율해 나갈 인물로 꼽히고 있으며 김호일 의원은 수석부총무 경력을 앞세워
총무 경선에 나설 태세다.

<김삼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