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3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2세 회의센터
에서 김대중대통령을 비롯한 25개 회원국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경제분야를 다룬 1차회의 발언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과의 합의사항 준수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또 한국의 경제구조 조정노력과 외국인투자 규제완화방침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정치분야인 2차회의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참석으로 사실상 영국방문 "세일즈 외교"를 매듭
지었다.

ASEM은 4일 폐막에 앞서 채택하는 의장성명에 한반도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관한 별도의 성명도 채택한다.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관한 별도 성명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 5천5백만달러 규모의 "ASEM 신탁기금"을
세계은행(IBRD) 산하에 설립키로 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기금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출연, 아시아지역 국가의 경제회생을
위한 기술지원에 쓰이게 된다.

별도성명은 또 아시아 국가들은 구조조정노력 및 지속적 구조개혁을 이행
해야 하며, 아시아 경제위기가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보호주의 추세를
배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런던=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