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평소에 쓰던 넥타이와 지팡이 친필사인이 돼있는 책 등이
이르면 4월말께 일반시민들에게 경매에 부쳐진다.

국민회의가 당차원에서 총 11억원의 실업대책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기로 한 것.

이번 행사에서는 김대통령뿐만 아니라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의 서예 그림 서적 등 소장품도 현장에서 또는
TV방송을 통해 경매된다.

국민회의는 또 박찬호 선동렬 이종범 등 스포츠스타의 유니폼 사인볼과
유명예술인의 소장품도 일반에 팔릴 수 있도록 교섭중이다.

기획조정위원회(위원장 설훈)는 30일 열린 간부회의에 이같은 "실업고통
극복을 위한 온 국민 한마음 바자회"기획안을 제출했다.

조대행과 정균환 사무총장 한화갑 원내총무 김원길 정책위의장 신기남
대변인 등 주요당직자들까지 "행사안내도우미"로 배치해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바자회 장소는 국회의사당 뒷편 운동장 또는 88체육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김 대통령의 양해를 받지 않았지만 취지를 설명하면
김대통령도 소장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온국민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바자회를 계획하고 대책기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