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로 예정된 영남권 4개지역 재.보궐선거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6일 여야는 각 지역별 판세를 점검하는 한편 경합
지역에 당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각 당은 특히 새정부 출범이후 첫 여야대결인 이번 선거가 향후 정국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필승전략"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구달성 =이번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곳에서
TK(대구경북)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국민회의는 엄삼탁 부총재를 공천
했다.

반면 달성에서 패할 경우 ''TK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할뿐만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도 아성이 허물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씨를 내세웠다.

다른 후보는 아직 없다.

이 지역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15일 달성군민회관에서 열린 지구당개편대회
에는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자민련 김복동 수석부총재 등 연합공천
을 한 정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총력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전대통령 향수를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고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앞서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부산서구 =7~8명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문화 전부산시장,
무소속 곽정출 전의원, 국민회의 정오규 위원장, 국민신당 이종혁 위원장
등이 나서고 있다.

이 지역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어서 친YS정서와 반YS정서가
섞여있기 때문에 출마자들은 민심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위원장은 여당후보로서 지역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고 정전시장은
지역내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곽전의원의 선전여부도 관건이다.

<>문경.예천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연합해 예천출신의 신국환 전공업진흥
청장을 공천했고 한나라당은 문경출신의 신영국 전의원을 내세웠다.

자민련공천에서 탈락한 이상원 전지구당위원장도 출마를 고려중이다.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던 반형식 전의원은 신전청장을 돕기로 하고 16일
자민련에 입당했다.

신전청장은 중앙무대에서의 활동경력을 내세우고 있고 신전의원은 문경
전문대학운영 등 지역활동 경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문경과 예천의 지역대결구도도 선거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의성 =자민련 김상윤 위원장, 한나라당 정창화 전의원, 국민신당 신진욱
전의원 등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전위원장은 여당후보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정전의원은 3선의원의 경력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협성재단 이사장인 신전의원도 지역발전을 공약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