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 주말 소속의원들에게 "접촉 대상 한나라당 의원"
을 2~5명씩 배정하고 연쇄적으로 접촉해 협조를 요청하도록 했다.

양당의원들은 이에따라 주말 지역구 활동을 중단한채 지연 학연 상임위
경력 등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수소문해 접촉했다.

문희상 청와대정무수석, 자민련 박태준총재 등 여권수뇌부도 한나라당
지도부에 거듭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대통령도 여러 통로로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는 표결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당사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한나라당 움직임을 점검했다.

박상천 총무는 회의에서 "야당지도부가 정상투표를 지시해도 초.재선의원들
의 투표방해로 투표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소속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했다.

자민련은 이날 국회에서 김용환 부총재 강창희 사무총장 이태섭 정책위의장
이정무 총무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갖고 표점검을 한뒤 밤늦게
까지 소속의원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양당은 2일 본회의에 앞서 간부회의와 긴급의원총회를 갖고 막판 대책을
논의한다.

소속의원들에게 행동지침을 시달할 예정이다.

양당은 과거 야당때 원내 공조투쟁 경험을 되살려 부총재급 의원들을 조장
으로 소속의원들을 기표소조 투표함조 명패함조 등 3개조로 편성하고
한나라당이 "변칙투표"에 나설 경우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허귀식.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