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 지명] (일문일답) 아직 조각 얘기할 때 아니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인지,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다.
총리인준과 새정부 조각인선에 대해 "아무리 질문해 봐야 소용없다"며
손을 내저으며 선문답으로 일관했다.
총리지명이 공식 발표된 후 변웅전 대변인이 기자간담회를 권유하자
"지금이 그럴 때냐"고 거절했다.
총리인준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을 자극하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김명예총재의 생각인듯 했다.
-조각은 어떻게 되는가.
"조각 얘기는 하지 마라.
난 오늘 아무얘기도 않겠다.
앞으로 내입에서 나오지 않은 얘기는 취급하지 말아 달라"
-의중에 두고 있는 분이 내각에 함께 들어가는가.
"..." (침묵)
-한나라당의 자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평가는 여러분이 해달라"
-답답하지 않나.
"그 소감을 한나라당에 가서 얘기해 달라"
-과거 총리 재임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하도 오래된 일이라 되짚어 봐야 안다"
-총리라는 직책이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는가.
"잘 아는 사람들(한나라당)이 여러 소리를 하던데 거기 가서 물어봐라"
-소감을 한마디 말해 달라.
"어떤 성질의 발언도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
-김용환 부총재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가.
본인은 당에 남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던데.
"나도 모르는 일이다"
-오늘 "DJT" 회동에서 인사를 확정하는가.
"알고 싶은 것이 많겠지만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
-한나라당에서 구시대 인물이라고 비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보다 더 한말도 하더라.
좋고 나쁘고 할 것 없다.
모두 그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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