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9일 "노사정위에서 교원노조 허용에 합의했지만
국민, 특히 학부모들의 반대가 크다"며 "이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적
합의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교원노조관계자들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민회의 총재실에서 방한중인 국제노동기구(ILO)
카리 타피올라 사무차장 등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전교조는
야당의 반대도 설득해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위해 급진적이라는 인상을 빨리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김당선자는 "한국에는 예로부터 군사부 일체라는 말이 있어 스승이
"노동자"라는 것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국민적 분위기가 있다"
면서 "(합법화 문제는)앞으로 전교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타피올라 사무차장은 "각 나라에는 급진적인 노조와 보수적인
노조가 있으나 종국적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며 전교조 합법화에
대한 김당선자의 관심과 노력을 요청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