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30일 신라호텔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와의 3자회동에 이어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자민련 김복동
수석부총재를 비롯 대통령직인수위 비상경제대책위 노사정위 책임자들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다음은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한 각위원회및 당대표 보고내용과
참석자간 대화 요지.

<>김용환 비대위대표 =투자자유지역설치를 위한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

기업이 중앙에 집중돼 있는데 앞으로는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한광옥 노사정위원장 =쟁점사항 1백3개중 53개가 합의됐다.

50개는 오늘부터 회의를 계속해 타결하려고 한다.

최대쟁점인 실업대책과 고용안정문제를 집중 협의하겠다.

공무원 노동3권보장, 교원노조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조정중이다.

노사정협력체제 구축에 두 노동계조직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종찬 인수위원장 =1차로 각부처 업무현안을 청취해 1백67개 공약사항을
작성, 양당정책위 등 4개팀이 조정중이다.

2월3일까지 결과를 보고하겠다.

외환위기에 대한 감사원의 특감이 시작됐는데 이 결과는 경제청문회의
기초자료로 삼겠다.

민방은 전부 적자인데 외산기자재를 쓰는 등 문제가 많다.

개인휴대통신(PCS)도 과잉투자분야인데 인허가과정에 대한 자료제출을
정부가 거부했다.

백서를 발간해 알릴 것은 알리려고 한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김복동 수석부총재와 별도협의후)정치권
구조조정은 대단히 획기적으로 국민의 기대가 클 것으로 확신한다.

양당 8인협의회에서 총력을 다해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서라도 지자체
관계법 등을 처리, 역사적인 일이 되도록 할 것이다.

2월 임시국회대책도 양당이 협력해 한나라당과 잘 협의, 원만히 처리되도록
하겠다.

지방선거는 정치권 구조조정과도 맞물려 있는만큼 구조개혁 추진일정이
늦어질 경우 선거일을 연기할 필요성이 있을 때 한나라당과 협의하도록
하겠다.

국민여론에는 지자체 선거일과 취임사이에 2개월간의 공백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김대중 당선자 =김영삼 정부 출범당시 3백40억달러였던 외채는 4년만에
1천5백여억달러로 늘어나고 외환보유고도 3백억달러에서 지금 1백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감사원 감사는 1천2백억달러가량이 어디로 증발했는지, 어디에 썼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감사원 감사로 재경원과 한국은행 등의 하급공무원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이번에는 하급공무원이 아니라 상층부의 책임을 묻는 감사가
돼야 한다.

<>김종필 명예총재 =이번 지방선거는 정치권 구조개혁을 해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

국민들은 어떻게든 경제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청문회는 반드시 해야 한다.

<>박태준 총재 =기업들과 접촉해보니 나름대로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김용환 대표 =고금리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아래서는 기업을 할 수가 없다.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고금리 해결책에 대해 얘기했으므로
IMF와의 13일 협의에서는 이 문제를 제기해 해결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종금사 34억달러, 수출업계 5억달러, 공정진척도가 70%에 이른
현지국민차사업 투자자금, 16개건설회사의 37개현장 건설비등의 회수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현정부가 무책임한 일을 했다.

재경원에서 30개 종금사를 관리하는 직원이 고작 5명밖에 되지 않는다.

감독소홀도 큰 문제다.

<>김당선자 =노사정이 서로 아끼고 화합해야 한다.

공생공멸의 생각을 갖고 각종 개혁을 해서 이번 사태를 극복해야 한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