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의 방한단은 14일 대통령직인수위를 방문,
새정부의 경제개혁현황을 청취하면서 주로 예산삭감과 정경유착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이종찬 인수위원장을 방문한 S&P의 관계자들은 특히 예산삭감시
경부고속철도관련 예산의 삭감여부를 물었으며 방위비삭감과 관련, 군당국
과의 합의 여부도 확인했다.

이들은 특히 새정부의 정경유착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도 시도했다.

이에대해 이종찬 위원장은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 항만 등 대형국책
사업의 조정이 필요하며 국방비삭감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경유착과 관련, "이번 대통령선거는 미디어선거여서 정경유착이
이뤄질 여지가 적다"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대표들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이 노조에 설득력있어
보인다"며 정부의 구조조정과 기업 노조의 유연성있는 대처에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한편 이종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S&P와 무디스가 우리의 실정보다
나쁘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신용평가를 상향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