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0년 헌정사상 최초의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정치기적을
이룩했습니다.

지난 15대 대선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공천한 김대중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이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지역간 계층간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는 진정한 화합정부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해에 우리는 경제적으로 견디기 힘든 고난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1998년은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아
버리느냐, 아니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다시한번 성장의 궤도로 복귀할 수
있느냐를 가름할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저는 찬란한 무인년의 새아침에 국민여러분을 향해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감히 호소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새 지도자와 새 정부를 중심으로 하나된 마음으로 단결해
나가면 오늘의 경제위기는 새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