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9일 삼청동 교육행정연수원
에서 25개 정부부처로부터 업무보고서를 넘겨받고 분과위별로 집중적으로 검
토할 사안을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정권인수작업을 벌인다.

인수위는 또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인수위 자문위원회 구성을 서둘러,
연내에 자문위원 위촉을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원들의 전문성을 보강하는 한편 여론을 심층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전문위원 이외에 25명내외로 인수위 자문위원회를 구성, 신년
부터 인수위 활동에 박차를 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의 김한길대변인은 28일 "인수활동을 효율화하기위해 일반업무보고를
받는 대신 특별한 사안을 집중 분석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29일중 정부부처
로부터 서면보고서를 일괄적으로 받아 분과위별로 집중검토할 사안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이를위해 27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6개 분과위별 활동계획을 마련
했다.

이와함께 정부측에 새정부 출범때까지 공직자의 인사를 자제하고 대형국책
사업의 신중한 진행으로 졸속시행을 막아 줄것을 요청했다.

김대변인은 이와관련,"과거 2차례의 정권이양과정에서 부당한 공직자인사를
실시한 사례가 있었다"며 논공행상에 치우친 불공정한 인사조치에 제동을 걸
기로하고 29일 정부측에 서면으로 통보키로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날 6개 분과위별로 정부관련부처 국장급 전문위원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전문위원 실무요원등 1백90여명을 충원받아 부처별 조직과 기능 예
산 등에 대한 현황파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따라 경제 및 외환위기의 원인과 현황,경부고속철도등 대형사업예산의
적정성과 사업추진과정의 타당성,정부조직의 효율성과 적정성 여부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인수위는 대변인에 김한길의원, 행정실장에 나종일 경희대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