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1일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들어간데 대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며 "지금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경제살리기를 위해 국민
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를 통해 "다음 정부를 맡을 대통령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 경제회생과 국가안보,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국정협력체제를 구축,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제통화기금과의 합의내용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국제적으로 신인도를 인정받아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정부가 솔선해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고 예산을 대폭
절약, 감량경영을 하겠다"며 "정부부문에서 절감된 자금이 기업의 운영자금
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의 예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국가가 책임지고 철저히
보호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며 "주식시장의 회복과 안정을 조속히
이뤄 투자자의 이익보호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실업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며 "대량해고를 줄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완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