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후보 ]]

4박5일 일정으로 지방 대장정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11일 영남북부지역과 충청권을 관통하는 장거리 유세로 세몰이를 계속했다.

이후보는 이날 이들 지역의 10여곳에서 거리유세와 간담회를 할 예정이었
으나 새벽부터 내린 폭설로 영주 단양 충주 음성 증평 청주 대전 등 6곳에서
만 유세를 했다.

이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안동향교를 방문, 선비정신을 기리며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후보는 영주 농협사무소앞에서 본격적인 거리유세에 나섰다.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경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후보는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정이 필요하다"며 "김대중후보가 정권을 잡을 경우 소수여당이 될뿐
아니라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김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간의 싸움
으로 혼란만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이어 단양시장과 충주 현대타운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도
낡은 3김정치로는 경제난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보는 "한나라당은 깨끗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정당으로 신한국당과는
다르다"며 "3김의 낡은 정치를 참을 수 없어 대통령에게도 나가달라고 요구
했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이인제후보에 대해서도 "이후보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다"며
"이후보가 지금 하는 행동은 결국 김대중씨를 돕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오랜 측근이었던 이종근 전의원은 이날
충주에서 이회창후보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후보가 당선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이후보의 청주유세에서는 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맏딸인 근혜씨가 참석,
이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 충주=김태완 기자 >

[[ 김대중 후보 ]]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11일 이틀째 서울지역공략에 나섰고 김종필 공동
선대회의장과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취약지역인 강원과 경북지역에서 지원
활동을 펼치는 등 "DJT"역할분담을 통한 막판 "대세굳히기"에 총력을 기울
였다.

김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일보사 송현클럽에서 한국청년경제포럼이 주최한
"전국 3대도시 동시연결 벤처기업인 화상심포지엄"에 참석, 벤처기업육성
공약을 제시하며 "경제대통령"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김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저비용 고효율의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하고 "집권하면
1만여개의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후보는 이어 조계사를 방문, 법당에 참배한뒤 송월주총무원장 등 스님
들과 면담했다.

김후보는 이 자리에서 "팔만대장경의 국문복원사업과 전산화를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뒤 "IMF체제에 따른 국민의 근검절약을 위해
불교계에서 적극적으로 국민을 계도, 거국적인 내핍을 이루어주기를 부탁
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특히 한나라당이 대선홍보물에 "파계승 탈"을 소재로 삼아 불교
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점을 감안, 이회창후보측과 불교계의 "틈새
벌이기"에도 주력했다.

김종필의장은 이틀째 강원도에 머물며 속초 동해 태백.정선 정당연설회에
참석, 김후보의 안보관리능력을 강조하며 전통적 "DJ취약지역"인 강원 표밭
을 누볐다.

박총재도 울진 영덕 등에서 열린 정당연설회를 통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책임론"과 DJT연대의 "경제회생능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 허귀식.이건호 기자 >

[[ 이인제 후보 ]]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11일 제천 농산물공판장과 우시장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충주 음성 청주 등 충북지역을 거슬러 서울로 북상하면서 세확산을
꾀했다.

이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후보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경제파탄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난 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였다.

그는 최근 부도난 한라중공업 음성공장에 들러 "국가부도 사태에 대해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현정부와 한나라당, 현정부하에서 정부 및 신한국당
에서 요직을 지낸 이회창후보가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회창후보를 겨냥, "후안무치한 책임전가 행동을 그만두고
김대통령과 함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후보는 지금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동적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박찬종 선대위의장과의 "가장 젊고 깨끗한 연대"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나라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도 "불에 타 못쓰게 된 재목으로 어떻게 집을 다시 짓겠느냐"
"배에 구멍을 낸 사람들에게 다시 배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등의 논리를
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오후엔 서울로 돌아와 박의장과 함께 종로 종각 명동
일대를 누비며 젊은 지도력으로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후보는 이날저녁 여의도 63빌딩에서 이수성 전총리와 만찬회동을
갖고 "이.박 연대" 지지를 선언해줄 것을 요청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