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후보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일 새벽 부산 공동어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부산
중앙동 전철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어 덕천로터리와 강서구청앞에서 20분씩 거리유세를 갖는
것으로 부산일정을 마감하고 경남으로 이동, 양산 시외버스정류장, 진해
복개천앞과 창원 상남시장 등 15개 지역에서 정당연설회나 거리유세를 갖고
3김청산과 이인제후보 사퇴를 역설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후보는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김대중총재가 대통령이 된다면 집권 5년
동안 나라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김총재는 김종필씨와 내각제를
하기로 해놓고 국정혼란이 야기된다는 말이 나오니 말을 또 바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후보는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를 겨냥,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리라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김대중총재를
도와 낡고 부패한 3김정치를 이어가게 도와주는 것 밖에 안돼 안타깝다"고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이후보는 이어 버스로 창녕 함안 의령 산청 함양 거창을 차례로 방문,
15분 정도씩 거리유세를 했다.

한편 이후보는 이날 오전 유세에 앞서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경제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즉각 국회를 열어
비상경제대책을 수립하고 긴급한 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이후보는 "다수당 대통령후보로서 기업을 살리고 국가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같이 제의하고 국회에서 처리할 입법
조치사항으로 <>시중은행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국채발행 동의안
<>통합예금 보험공사에 관한 법률 <>통합예금 보험공사 채권발행 미지급보증
동의안 <>임금채권 보장기금 설치에 관한 법률 <>경제구조조정 특별법 등을
제시했다.

< 부산=김태철 기자 >

[[ 김대중 후보 ]]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9일 진주 마산 창원 부산 울산 등 부산.경남지역
5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버스투어"로 영남권 공략에 힘을 쏟았다.

김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따른 김영삼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책임론을 집중 거론하면서 "DJT"연대의 경제회생능력을 과시,
"준비된 경제대통령" 이미지 창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후보는 이날 오전 진주 중앙시장에서 농민들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마산 어시장 거리유세 <>경남지역 수산업대표들과의 간담회 <>창원 기아
중공업 방문 <>부산 광복동 거리유세 <>울산 주리원백화점앞 거리유세 등의
빡빡한 일정을 버스로 이동하며 소화했다.

김후보는 마산 유세에서 "현 정부에서 총리와 여당대표, 각료 등 요직을
지낸 이회창후보와 한나라당 세력들은 경제를 망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길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특히 창원 기아연구소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개월간 한시적
으로 근로자의 해고를 중지하고 모든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면서 "실업사태에
대비, 3조원의 "고용안정 무기명 장기채권"을 발행하겠다"고 공약, 경제사태
해결 능력을 과시했다.

김후보는 또 "노.사.정이 참여하는 "고용안정 국민협약"을 체결, 대량
감원을 하지 않고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와함께 정리해고 유예기간(2년) 연장여부와 관련, "법대로
하겠다"고 밝혀 기간연장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선대회의 김종필의장과 자민련 박태준총재는
청주 정당연설회에 참석, 김대중 후보 지원 활동을 계속했다.

양당은 또 선거 막판 흑색선전과 "북풍" 차단을 위해 "공동부정선거대책반"
과 "안보유세단"을 발족시켰다.

< 허귀식.이건호 기자 >

[[ 이인제 후보 ]]

국민신당 이인제후보가 대구.경북(TK)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9일 TK의
심장부인 대구지역 바닥을 누비고 다녔다.

이후보는 교동의 한 국밥집에서 택시기사들과 아침을 함께한뒤 곧바로
대구역 앞으로가 출근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번개시장 성당시장 대명시장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시내 5개
시장을 차례로 돌면서 국민신당은 이른바 "YS신당"과는 전혀 무관하며 현
난국을 극복할 세력은 신당뿐임을 강조했다.

이후보는 특히 이 지역민심을 감안, 박정희전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한 다음
"박전대통령은 탱크로 한강을 건넜지만 나는 정치명예혁명으로 한강을 건널
것"이라며 "천하의 인재를 고루 등용해 판을 새로 짜고 강력한 위기관리팀을
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계명대 앞 유세에서는 박찬종 전한나라당고문의 손을 맞잡고 세대
교체론을 거듭 주창했다.

국가부도라는 미증유의 국난을 맞아 박전고문과 함께 환상의 드림팀을
이뤄 청년학도들의 밝은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후보는 또 "40대 젊은 일꾼으로서 청년학도들의 뜨거운 열정과 추진력을
등에 업고 한강을 건너가 낡고 부패한 정치를 쓸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박전고문은 이날 이후보의 "원죄"를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자유 민주 공정이란 경선원칙이 지켜
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보를 경선불복 비난의 족쇄에서 이제 풀어줘야
한다"고 이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박고문은 가는 곳마다 "DJT연대는 "70대 노인세트"이고 이회창-조순연대는
"애매한 세트"인 반면 나와 이후보 세트는 40.50대의 "확실한 세트"라
국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바람을 잡았다.

< 대구=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