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찬종고문이 8일 국민신당에 입당했다.

박고문은 이날 국민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회창후보가 나의 제안을 거부해
당을 떠나기로 했다"며 "금명간 한나라당에 탈당서를 제출한뒤 국민신당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박고문은 "대통령은 최고 국군사령관인데 그 자격에 결정적인 흠이 있는
이회창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평시면 몰라도 국가부도사태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민생현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들에게 호소할수
있는 역동적인 리더십을 갖춘 젊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고문은 이어 "신한국당 경선은 국민을 속인 비민주적인 경선이었다"며
"이런한 점에 대한 검증없이 탈당했다는 이유로 이인제후보에게 모든 허물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박고문의 입당에 대해 국민신당측은 "박고문은 신한국당 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던 사람인 만큼 이인제후보의 "경선불복"을 국민에게 납득시킬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이인제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