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통령후보들은 선거일을 열흘 남겨둔 8일 각각 부산과 경기에서 거리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이날 나란히 부산 경남지역을
방문, 경제책임론 공방을 벌이며 거리유세 대결을 벌였다.

이회창후보는 이날 조순총재와 함께 부산에서 서부터미널, 신평.장림공단
등을 돌며 "현재의 경제파국은 정부는 물론 정경유착 지역주의 붕당정치로
일관해온 정치권에 책임이있다"며 "깨끗한 정치로 경제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총재는 이날 부산롯데호텔에서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
와 재협상을 하고 IMF 관리체제를 1년반만에 극복하겠다는 김대중후보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인제후보는 이날 국제시장 등 5곳의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부산터미널
동아대 등에서 거리유세를 하는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후보는 국가부도사태를 일으킨 책임은 청와대 한나라당 국민회의 등
기성정치권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세대교체론을 부각시켰다.

이후보는 "이회창후보는 당당하게 경제파탄에 대해 책임질 것은 지겠다고
하면 될 것을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다"며 "더 이상 기성정치권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는 만큼 이제 국민들이 나서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이날 의정부와 일산의 거리유세를 시작으로
전국순회 유세에 들어갔다.

김후보는 "IMF의 극복은 의욕만으로는 안되고 능력과 경륜이 필요하다"며
"집권하면 경제파국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 김대통령뿐만이 아니라
이회창후보의 책임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