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정치공작 월북한 전천도교교령 오익제씨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서신을 둘러싸고 색깔공방이 재연되고 있다.

안기부와 검찰은 5일 오씨의 서신을 서울 양천구 목동 국제우체국에서
압수, 국내반입경위와 오씨의 직접 발신여부 등을 수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안기부가 천용택의원에게 편지봉투와 내용물 사본을 보내와 즉시
진상수사를 요청했다"며 "한나라당 모의원이 지난 11월 중순 북경에서
북한측 고위층과 빈번이 접촉하는 과정에서 조작음모극이 이뤄진게 아닌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맹형규대변인은 "국민회의는 이 사건을 역이용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김후보는 오씨가 서신에 밝힌 미국에서 보냈다는 편지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 4장분량의 이서신이 지난 10월 평양에서 발송돼 지난달말
국내우체국에 도착한뒤 우편검열과정에서 적발됐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서신이 김후보의 안부를 묻고 "평양에 도착해보니 남한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는 등의 내용으로돼 있다고 발표했다.

< 허귀식.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