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후보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일 조순 총재와 함께 강원도 강릉을 방문, 공식
선거운동시작 이후 처음으로 거리유세에 나섰다.

이후보는 이날 박명환 유세본부장 손학규 총재비서실장 이철 전의원
김홍신 의원 등과 함께 오죽헌을 방문, 이율곡선생의 영정을 모신 문성사를
참배한 후 방명록에 보국일념이라는 휘호를 쓰며 결의를 다졌다.

이후보는 이어 주문진시장과 강릉 중앙시장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시켜 경제를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지지를 호소
했다.

이후보는 "지금 정치권은 경제가 어려운데도 경제를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누구 책임인지만을 따지고 있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것이 바로 "3김
정치"이고 낡은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후보는 "정치인 특히 5.18학살의 주역에게 돈을 받은 사람들이 경제를
멍들게 한 것"이라며 김대중 후보를 비난한뒤 "지금은 책임공방을 할 때가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저는 조순 총재와 함께 깨끗한 정치를 펴 정치인과 돈의 결탁을
막아 경제를 일으키겠다"며 "집권하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모든 국민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고향을 찾은 조순 총재는 "내각제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찍어주면
그날부터 혼란만이 올 것이고 경선에 불복한 사람을 찍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강릉이 힘을 모아 이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반드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3김정치라는 구태정치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후보와 함께 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지역 선대본부장인 최욱철 의원은 "그동안 강릉은 정치에서 소외되어
왔으나 조순총재가 중앙정치무대의 핵심으로 등장한 만큼 확실한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강릉지역 거리유세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세장마다
3~5백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조총재는 오후에도 삼척과 동해지역에서 거리유세를 계속하며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김태완 기자>


[[ 김대중 후보 ]]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측은 2일 전날 TV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못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하부조직의 잇단 동향보고에 고무된듯
DJT의 역할분담과 공조체제를 과시하는데 주안점을 둔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한국경제의 기초가 튼튼해 1년반후 정상화될 것"이라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이 보도되자 "IMF관리치욕에서
1년반안에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한 김후보의 발언과 거의 일치한다"며
김후보의 경제회생능력과 식견을 부각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김후보는 이날 건물주측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선경증권빌딩
10층에 마련된 선거대책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 남북단일팀
추진 등 17개분야 1백70개에 달하는 대선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김종필 선대회의의장도 이날 충북 제천 충추 음성 등지에서 유세를 갖고
김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이날 오후 2박3일간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정.재계 고위인사와의 접촉결과를 활동을 소개하는 등
"경제를 살리는 DJT연대"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공동선대기구도 거리유세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짝을 이뤄 연사를
내세우고 영.호남 산악회가 대구에서 영.호남화합 등반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선거운동을 선보였다.

국민회의에 입당한 김원기 후보상임고문의 한백산악회와 최형우씨 동생
형호씨의 대한라이프산악회는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 입구 분수대광장에서
각각 5백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등반행사를 가진 뒤 영.호남화합 기원
제를 지내는 등 김후보에 대한 영남권의 거부감을 희석시키는데 앞장섰다.

젊은층을 겨냥한 파랑새유세단도 서울 충무로 마천역 강남역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가졌다.

특히 TV탤런트 이응경씨 등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인들도 이날부터 거리
연사로 참여,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귀식 기자>


[[ 이인제 후보 ]]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영남권 표밭갈이의 "화룡점정"을 위해 전략거점인
부산에 2일 입성했다.

그는 젊음과 패기를 앞세우는 후보답게 부산대 정문앞에서 학생과 주변
상인들을 상대로 사자후를 토했다.

이후보는 트럭을 개조한 유세연단에 오르자마자 "경제 국치"를 화두로
던졌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타결과 함께 우리의 경제주권을
빼앗겼다며 한국경제를 망가뜨린 장본인은 현정부와 한나라당이라고 비난
하면서 빼앗긴 주권을 1~2년안에 완전히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것을 물려받은 이회창 후보가
김대통령이 더이상 필요없어지자 내팽개쳤다"면서 "그렇더라도 나라를 망쳐
먹은 책임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고 "사장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후보는 현난국의 모든 문제는 정경유착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또 5%밖에
되지 않는 특권층의 잘못된 의식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들을 군에 안보내는 사람, 세금 안내는 사람, 부동산 투기꾼 등이 바로
특권층이며 그들은 권리만 내세울뿐 의무는 전혀 지지않는 사람이라고 몰아
세웠다.

이후보는 전날 손대희 중령의 시국선언을 부각시키면서 "기강과 사기가
떨어진 군은 이미 군이 아니다"며 "잘못된 선택을 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뒤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재론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몸무게를 빼볼 생각이 없느냐"고 뼈있는 질문을 던진
다음 "군에 가면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조국과 민족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며 군입대를 독려했다.

집권하면 특권층에겐 그동안 누려온 특별한 권리에 걸맞게 특별한 의무를
부여하겠다며 차관급이상 고위층 자제들은 특별한 신체이상이 없는 한 모두
군에 보내 전선을 지키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후보는 또 "국가경영의 기회를 준다면 지연 학연 정파 종교를 초월해
한국을 살리고 국민을 떠받들 수 있는 진정한 일꾼들을 8도에서 공평무사
하게 등용해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YS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에서 김대통령을 "우물안 개구리"로
비유하면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참석과 관련, "어떻게 벌어들인 달러인데
전세기에 수백명씩 싣고 외유를 하느냐"며 실리외교와는 거리가 먼 행태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유세도중 일부 학생과 행인들이 즉석에서 1만원씩을 이후보 후원금으로
내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후보는 이어 서면 부산역광장 국제시장 남포동 등 부산요충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유세에 앞서 서석재 최고위원 한이헌 정책위의장 김운환 의원
등과 함께 양산 통도사 화엄산림 대법회에 참석, 불심안기에 나섰다.

<부산=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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