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21일(현지시간)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4자 본회담 제1차회담을 오는 12월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하기로 합의
했다.

4개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3차 예비회담에서 이같이
합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문제"를 의제로 제네바에서
회동키로 했다는 공동언론 발표문을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공동제의한
4자회담이 20개월만에 열리게 됐다.

4자는 합의문을 통해 그동안 최대 쟁점이었던 본회담 의제와 관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제반문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2차 예비회담때까지 북한이 본회담 의제로 명문화할 것을
주장해온 <>주한미군철수 <>북.미평화협정 체결 <>식량원조 등을 일단
양보한 것으로 본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한국측 대표인 송영식 외무부 제1차관보는 "우리가 북측의
입장을 수용했거나 양보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단일 의제로 묶어 당초
우리가 논의코자 했던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이루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본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자는데 4자가 인식을 같이함에
따라 1차회담시기가 잡힌 것"이라며 "한국의 국내 정치일정을 고려, 개최시기
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4개국은 그동안 뉴욕에서 세차례의 설명회를 거쳐 지난 8월 초와 9월 중순
예비회담을 갖고 본회담 개최와 관련된 최대 현안이었던 의제문제를 협의
했으나 타결에 실패했었다.

그러나 지난 9월 2차 예비회담이 결렬된후 외교채널을 통한 실무접촉을
갖고 본회담 개최에 잠정 합의, 이날 3차 예비회담에서 이를 최종 타결
지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