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최완수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새벽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오후 팬퍼시픽호텔
에서 장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외환 및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26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위기극복을 위해 회원국들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삽입하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의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등 우방국과
APEC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크레티앙 총리는 "금융문제는 다른 나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위기에 대한 면역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이종훈 한전사장 등 APEC 참석 기업인들과
만찬을 갖고 "정부는 외환 및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노력과 함께 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경제정책에 대한
간섭이 아니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 경제도 국제적
기준에 맞는 개혁을 추진, 국제 신인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APEC 참석에 앞서 22일 오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특별담화문"을 발표, "시급한 외환확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
체제를 활용하고 이에 따르는 경제구조조정 부담도 능동적으로 감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과 국민의 협조를 호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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