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연말 대선 구도가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와 이 후보간 양자 대결 구도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주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회의 김 후보가 35%
안팎의 지지도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들어 지지도가 답보 내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도는 30% 안팎까지 상승,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10% 가까이 제치면서 김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3당 대선후보들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후보등록일(26일)
전까지의 지지도 변화추세가 공식선거운동 기간의 표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지지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회창 후보측은 양자구도를 고착시켰다고 보고 "반 DJP 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책비전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조순총재와 함께 경제기자회견을 열어 <>예산
10% 삭감 <>한시적인 금융소득 분리과세 및 무기명 장기산업채권 발행 허용
등을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 가계의 병역면제 및 여론조작의혹 등을 집중제기,
이 후보의 기세를 꺾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 후보가 현 경제위기를 몰고온 문민정부에서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지냈던 점을 집중 부각, 이후보의 책임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국민신당은 여론조사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조작설"을 강력히
제기하는 한편 "버스투어" 등을 통한 대국민 직접접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