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한나라당"으로 새롭게 태어난 21일 대전 충무
체육관에서의 합당전당대회는 두 당의 화합과 대선필승에 초점이 맞춰져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

이회창 조순 총재가 대회장에 나란히 입장해 함께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는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

또 양측 당직자들도 번갈아 대회 순서를 진행하고 총재는 신한국당에서
대선후보는 민주당에서 추대해 양당의 결속을 과시하기도.

<>.이날 전당대회는 1부 신한국당 전당대회와 2부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전당대회 순으로 나눠 2시간 가까이 진행.

이는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에서 합당을 의결할수 있지만 신한국당은 별도의
전당대회를 거쳐야 합당을 할수 있도록 당헌이 서로 다르기 때문.

이에 따라 1부행사인 신한국당 전당대회는 10여분 만에 합당 의결의 안건만
통과시키는 등 일사천리로 끝나고 곧바로 합당전당대회가 시작.

민주당 이규정 사무총장이 양당 합당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신한국당
김태호 사무총장이 정강정책, 당헌 당규 제정안을 각각 설명한뒤 만장일치
의결을 거쳐 양당의 합당을 선포.

<>.대회 하이라이트는 통합신당의 대통령후보와 총재를 추대하는 순간.

신한국당 김덕룡 선대위원장이 조총재를 초대총재로 추대하는 제안설명을,
민주당 강창성 총재권한대행이 이총재를 대통령후보로 추대하는 제안설명을
각각 맡아 합당의 모양세에 신경을 쓰는 모습.

조총재와 이총재가 차례대로 총재와 대선후보로 추대되는 순간마다 축하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의원들의 환호와 열기로 대회는 절정에
달하기도.

한나라당은 그러나 최근 경제난을 감안, 과거 전당대회 때마다 사용하던
팡파르 축포 에어샷 등 비용이 많이 드는 특수효과는 사용하지 않아 이채를
띠기도.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출범한 한나라당은 21일 당헌과 정강
정책에서 문민정부의 최대업적인 "역사 바로세우기"를 삭제하고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강조하는 등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노력하는
모습.

특히 신한국당의 정강정책에서 "신한국"이라는 단어를 모두 없애는 대신
"정치혁신" "국민대통합"이라는 용어를 곳곳에 삽입하고 3김정치 청산을
강령에 못박기도.

< 대전=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