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경제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그동안 표방해온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확산시키는데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총재측은 지방방문시 경제관련 일정을 1~2개씩 집어넣어 지역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총재는 지난 19일 긴급경제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20일 부산상공회의소
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 참석,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주제
아래 외환절약 범국민운동전개, 금융구조개혁 등을 거듭 주장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미국 일본 등을 방문, 통상 외환 등 현안해결을 위해 직접
뛰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한창정보타운내 정보통신업체들을 방문해 업체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일정을 변경, 부산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체감경기를 직접 파악하는 "현장밀착형" 이미지 홍보전을 폈다.

김총재는 21일에도 부천의 한 중소기업체를 방문하는 등 앞으로 3~4개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고용창출 등 경제재도약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벤처기업의 경영자및 전경련회장단과 접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민회의는 회장단과의 회동이 여의치 않을 경우 김원길 정책위의장이
30대 그룹 기조실장과 자유토론을 벌이는 방안이라도 추진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이다.

김총재는 특히 포철신화를 일군 자민련 박태준 의원과 일정을 공유하며
"경륜있는 경제인과 경제를 이해하는 후보의 결합"을 과시하는 "런닝메이트"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박의원도 김총재의 기아자동차공장방문 경제기자회견 등에 나란히 나타나
국민회의측의 이같은 전략에 기꺼이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총재측은 또한 자민련과의 정책협의결과를 오는 25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실명제 금융개혁 증시 부동산 등 경제 각분야에 걸친 정책들을 다듬어진
형태로 공개함으로써 수권능력을 확신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총재측은 후보합동토론회가 개최되면 "경제에 관한한 김대중"이라는
비교우위를 확고히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총재측은 그러나 깜짝공약을 발표하기보다는 "준비된 대통령"에 걸맞는
정책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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