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가 19일 "고비용 과소비 선거운동" 청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대규모 군중 동원 집회를 일절
않기로 했다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에도 1천명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보는 "국가가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필승결의대회 등
대규모 군중동원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낡은 정치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위기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신당은 이에 따라 20일 부산에서부터 시작할 계획이던 8개 권역별 필승전진
대회를 취소했다.

김학원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한번에 적게는 2~3억원, 많게는 10억원대의
돈이 드는 각당의 군중대회는 지양되어야 마땅하다"면서 "우리당은 매스컴과
소규모 모임을 이용한 내핍형 준법선거운동만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이 이처럼 "돈적게 드는 선거운동"을 천명하고 나선 것은 명분과 현실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필승결의대회 등 군중동원 집회가 순전히 "당원단합용"인데다 자칫 준비가
안된 상태로 행사를 치를 경우 가뜩이나 모자라는 자금만 축내고 세과시는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또 이같은 현실적 여건을 최근의 심각한 경제위기국면과 자연스레 연계,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이라는 명분을 살리려는 양수겸장의 포석으로 볼수
있다.

이후보는 그러나 이날 선언이 자금력 부족과 동원 실패를 고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일축했다.

그는 "구태의연한 세대결 조직대결 방식은 파탄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가를
더욱더 궁지로 몰고갈 것"이라며 "국가가 있고 난뒤 정치가 있다는 것외엔
다른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대신 국민속으로 뛰어들어 대선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방식은 경제현장방문 즉석거리연설 등 국민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접촉을 통해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후보는 이날 영세민 전세자금 융자한도를 현행 7백50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주택은행 융자한도를 5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민간임대주택사업자 기준을 5채에서 3채로 완화하는 한편 주택저당채권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서민주택 지원대책도 발표했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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