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이 "탈 미니정당"을 겨냥한 현역의원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인제 후보가 의석수에 연연치 않고 기성정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공언하고는 있으나 지금과 같은 "덩치"로는 신당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여론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따라잡고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현재 국민신당의 현역의원수는 8명.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12명의 의원이 더 필요하다.

신당 관계자들은 신한국당 비주류와 민주당 자민련 의원들과 꾸준히 접촉을
하며 영입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은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입당교섭이 여의치 않다"며 "우리가 접촉하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신한국당 주류측 역공세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번 주말과 내주초부터는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게 신당측
주장이다.

빠르면 15일중 민주당 이부영 의원의 입당이 예상되고 권기술 의원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어 입당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박계동 김원웅 전의원은 이미 신당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은 특히 PK지역 의원들이 신한국당에 주저앉기로 마음을 고쳐먹음에
따라 공략타깃을 대전.충청권으로 돌리고 있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신당측은 대전의원들만 움직이면 그 파급효과가 충청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
으로 확산되는 만큼 영입작업 자체가 선거운동이라고 보고 자민련 의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당의 한 의원은 입당의사를 타진중인 자민련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범명 이원범 의원은 "자진입당파"로 분류할수 있고 이재선 조영재 의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