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경제가 파탄상태에 있으며 3년안에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는 지난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상임위 합동회의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북한 범죄자들이 총살장으로 끌려가면서도 항복을 하지 않는 사례로
민심이반실태를 언급한뒤 "(지금은) 대중적으로 일어나지 못할뿐이나
(앞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특히 "북한의 반대세력은 서로 토론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군대가 일어날 수 밖에 없으며 무장부대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식량 및 의약품 지원으로 우리가 그들을 봐준다는 것을
북한동포들이 알게끔해 김정일과 민심을 갈라놓아 그들을 끌어들인뒤 군대가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또 "북한경제는 여기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하고
"작년 1.4 분기에 군대식량이 모자라 농민식량 2개월분을 그냥 떼서 갔다
줬다는 말을 평안북도 농업담당 비서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에서 기술이 높아 "보배"라는 사람만 2천명이 굶어 죽었다는
말을 지난 95년 담당비서에게 전해 들었다"면서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