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1일 "미국.이라크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져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 등의 아시아 순방계획이 갑자기 취소됨에 따라 13,14일 서울에서
예정됐던 제29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와 제19차 군사위원회 회의(MCM)가
일단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나 경기도 동두천 소재 6만6만평 규모의 미군 훈련장 부지
반환 문제는 양측이 SCM과는 별도로 반환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동두천 미군 훈련장 부지는 앞으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시설분과위원회와 합동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발효돼 연내에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동두천 훈련장 반환문제와 관련, "훈련장을 반환하는
대신 미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우리군의 훈련장을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로인해 우리 군의 사용할 수 있는 훈련장이 일부 부족할 것으로
보여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SCM 연기와 관련,"이 회의는 양국간 주요 군사정책을
협의, 조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매년 열려 왔다"고 강조하고 "미국의 사정을
감안, 우리측이 올해안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거나 내년초 미국측이 방한해
SCM을 개최하는 등 향후 일정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한미연례안보협의회는 지난 68년 1.21사태 이후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연례적으로 개최키로 합의, 10.26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79년을 제외하고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려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