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측과 민주당의 조순 총재축은 이번주 중반께부터
양당간 합당을 위한 협상 실무팀을 가동, 늦어도 내주중 협상을 마무리짓고
늦어도 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26일 이전에 통합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
이다.

양당 합당은 그러나 신한국당 비주류측이 이회창 총재의 후보사퇴를 전제로
한 "반DJP 총연대"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민주당내 이부영 부총재와 상당수의
원외위원장들이 이회창 총재와의 연대에 반대하고 있어 후보등록일 이전에
합당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신한국당 및 민주당 주류측은 10일 각각 고위대책회의와 총재단회의를 열어
두 총재의 통합합의에 대한 공식추인을 받은뒤 12일께부터 협상을 시작,
통합전당대회 일정과 신당의 당명, 정강정책 개정방향, 지분 및 선대위 구성
문제 등에 대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11일과 12일 각각 당무회의를 열어 통합합의
추인 및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양당
통합의 조기 성사여부와 관련해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합당에 대한 내부 의견조율작업을 마칠 예정
이었으나 이부영 부총재와 권기술 총무 등이 합당결정과정의 비민주성을 거론
하며 통합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내부 진통을 겪었다.

한편 조총재는 당초 이날부터 이회창 총재와 함께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
경제정책을 발표하는 등 공조를 과시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측이 통합합의에
대한 당의 공식추인을 받을 때까지 공동선거운동을 유보해야 한다고 결정,
이를 취소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