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에 대해 정치권은 이를 계기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대선이 치러지기를 기대한다며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한편으로는 파장이 단순할 것으로 예측키는 어렵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의 측근 인맥이나 신한국당내 비주류의 집단적인 움직임이
뒤따를 경우 소규모의 정계 개편이 이뤄질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7일 김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이회창 총재가 촉구해
왔고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대통령이 밝힌 대로 앞으로 공명선거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총재도 이날 "중립적 위치에서 공정선거 관리를 선언하겠다는 차원에서
당적을 떠난만큼 중립적 입장을 지키기 바란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그러나 이총재가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 추진할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과, 당내 비주류의 이총재에 대한 공세강화로 결국 당이 더욱
시끄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 등 두가지 측면에서 김대통령 탈당에 따른
향후 사태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이총재의 한 측근은 "김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앞으로 당 내분이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해 당내에서 "이회창 흔들기"를 하는 비주류 잔류파들
이 향후 거취를 분명히 하기를 희망했다.

특히 당내 민주계 비주류들이 김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이총재에 대한 전면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도 골몰하는 모습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대통령의 "덕"으로 당운영에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왔으나 앞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당 재정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인사들은 사무처 요원들에게 일반 기업체 수준으로 주고 있는 월급여
지급을 중단하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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