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4일 "집권하면 법을 고쳐서 현재 2백99명의 의원중
독일식으로 절반 혹은 일본식으로 3분 1 정도를 비례대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한국경제신문사 새사옥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여성신문 주최
본사 후원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국민회의 비례대표의
3분 1 정도를 여성으로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국회나 국민의 반대로 내각제개헌추진이 무산될 경우 대통령
중심제로 국정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법률적으로 보면 뻔한 얘기이나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5년대통령임기를
채울 것임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공기업뿐 아니라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여성인력을 20% 고용하는
할당제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여성기업인들의 자금난 기술개발문제를 해소
하기 위해 "여성경제인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철씨 보석 석방과 관련, 김총재는 "법원이 한 일이기 때문에 내가
잘했다 못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면서 "다만 지금 일반 여론과 같이 누구나
그 점에 대해서는 좀 의외로 생각하고 내가 기대한 것보다 좀 빨랐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최근 논란거리가 된 양심수발언과 관련,"양심수의 양심에 동의
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치범이라고 해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DJP연합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비난에 대해 "여당은 지금 산산이
분열되었는데 그것은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건전한 비판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다음 토론회는 오는 6일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를 대상으로 열릴 예정
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