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는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간 연대방안 "YS신당설"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선 소감은.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국민정당의 출현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일인정당 권력정당 시대는 3김시대로 끝나야 하고 우리의 사회.경제 여건도
성숙됐다고 판단된다.

이런 기류속에 우리 신당이 태어나게 됐다"

-이번 대선의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승리를 위한 복안은 있나.

"이번 대선은 누가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불신은 하늘 끝까지 닿아 있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다.

국민신당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과 21세기 비전과 희망,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해 승리의 길로 가겠다.

국민은 반드시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

-청와대와의 연계설 등으로 신당이 "YS신당"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쫓기는 쪽의 초조함과 멀리 떨어진 사람의 절망감이 엮어낸 정치공작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후 완전히 정계를 떠날 분이고 계속 정치를 않을
분이라고 국민은 알고 있다.

김대통령이 새로운 당에 영향력을 행사할 이유가 뭐가 있나.

객관적 사실을 보더라고 내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이 자리에 이른 것을
국민들은 알것이다.

나는 망망대해에 일엽편주처럼 홀로 서있었다"

-경선때와 현재의 김대통령 마음에 변화가 있을수도 있지 않느냐.

김대통령이 지지를 한다면.

"김대통령은 어제도 신한국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로 보아 창당 축하메시지를 보냈을 법한데.

"홍사덕 정무장관이 대회장에 온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홍장관을 귀빈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것외에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 김대통령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

-조순 민주당 총재 등 다른 후보와의 연대에 대한 구체적 의향은.

"이번 대선은 여러가지 쟁점이 대립 충돌하고 있으나 크게 내각제를 매개로
과거 3김정치를 연장하려는 세력과 3김이란 낡은 정치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세력간 구도로 단순화됐다.

내각제는 우리나라를 파멸로 이끌고 갈수 밖에 없는, 과거에 실패한 제도다.

두 김씨가 정말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지않는다.

반드시 내각제 세력을 분쇄하고 미래로 나가는 세력의 중심이 되겠다.

뜻을 같이하는 후보들과는 언제든지 대화하고 손잡고 나갈 것이다.

연대의 목표는 김대중 총재를 막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

그 목표를 놓친다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경선결과 불복이라는 "원죄"가 두고두고 따라다닐텐데.

"인간은 누구나 원죄를 안고 살아가는 것 아니냐"

-앞으로 몇명의 현역의원들이 신당에 올 것으로 보고 있나.

"몇분이 신당에 합류할지는 하느님만이 안다.

다만 자신할수 있는 것은 한국정치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세월의 변화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