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3일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
선언및 서명식"을 마친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공조구상 등을 밝혔다.

-반DJP에 대한 입장은.

"(김대중총재) 정당이 자기가 무엇을 할지를 내놓지 않고 남이 하는 일에
대해 감정만 앞세워서 반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후보단일화가 위력을 보이며 정권을 잡을 것 같으니까 초조감에서 주장하는
것 같다"

-김종필총재는 대선승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김종필총재) 대선에서 사실상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선거승리를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아부어 국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

-4일 입당하는 박태준의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김종필총재) 박의원은 당의 일과 대선후보 당선을 위해 그분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넣고 보람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근일중에 김대중총재와 박의원, 내가 만나게 될 것이다"

-박의원과 함께 신한국당내 내각제 지지자의 입당계획은.

"(김대중총재) 박의원 합류와 더불어 신한국당내 내각제 지지자의 입당은
없을 것이다.

개헌을 위해서는 정계개편 등을 통해 대량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이 단계
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속단키 어렵다"

-단일화협상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김종필총재) 어려운 것 없었다.

김대중총재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긴다는 소신을 갖고 과단성 있는
결단을 내려 문제가 없었다"

-지난달 27일 두 김총재가 비밀리에 만난 이유는.

"(김종필총재) 비밀리에 만난 것처럼 됐지만 동지집에 조용히 와서 속에
있는 얘기하고 "같이 합시다" "그럽시다"라고 한 것이다"

-집권할 경우 초대총리인준이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대중총재) 지난 88년 여소야대 국회에서도 안건의 90%이상이 만장일치
로 처리됐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정부를 구성하는데 다른 정당이 참여를 안한다고
해서 인준을 안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대중총재의 양심수 사면 발언과 국가보안법에 대한 견해는.

"(김종필총재) 법을 어긴 사람을 법대로 처벌할 것이나 그런 과정에서
참작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참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으로 안다.

국가보안법은 여러 상황 등이 획기적으로 변화를 가져와 손질할 만한
상황이 아니면 손대지 않을 것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