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3일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선언및 서명식은 7백여명의 양당 관계자및 지지자들이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가득 메워 후보단일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김대중 김종필 총재는 로비에서 만나 나란히 입장,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앉아 우의를 과시했다.

행사는 자민련 이양희 의원의 경과보고와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의
"DJP연합" 평가 그리고 재미동포 단체인 "Vision Twenty-one For Korea"
대표의 축하메시지 전달에 이르기까지 순로롭게 진행됐다.

이어 두 총재가 한광옥 김용환 부총재로부터 단일화 합의문을 넘겨받아
서명한후 악수를 나누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서명후 김종필총재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주 번영 통일 등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려는 저의 고뇌와 결단이 후보용퇴이며 내각제 실현"
이라며 "야권단일후보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고 역설했다.

특히 김총재가 "김대중 총재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김총재의 결단을 평가했다.

김대중 총재는 "박태준 의원 김종필 총재 그리고 나 세사람은 힘을 합쳐
반드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며 "새 정부가 국정을 자신있게 이끌수
있도록 과반수 당선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후보단일화에 반대입장을 밝혀온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 김종학 이의익 박종근 의원 등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일부 자민련
의원들은 행사 중간에 일찌감치 자리를 떠 후보단일화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 각각 당무회의를 열어 후보
단일화 협상결과를 추인하는 등 당내절차를 밟았다.

국민회의는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합의문을 추인하고,
대통령제 삭제와 내각제 채택을 골자로 한 새 강령을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한광옥 부총재의 합의문 제안설명이 끝난뒤 박수로 만장일치
추인했으며, 강령개정안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자민련도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 협상결과를 참석자들의 만장일치
로 추인했다.

김용환 부총재의 후보단일화 합의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김종필 총재는
"이의없습니까"라고 물은뒤 만장일치로 합의문을 승인했음을 선포했다.

김총재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단일후보를 냈기 때문에 오늘 정식으로
자민련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오늘 확정되는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허귀식.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