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총재는 3일 "정치발전을 위해 몸을 던질 각오가 충분히 돼
있다"며 "정세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타이밍이 언제냐가 문제
이지 사심없이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후보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총재는 이날 한국경제신문사 새사옥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여성신문
주최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 "큰 일을 과단성있게 하려면 후보를 사퇴해
연대를 결집시킬 용의가 있는가"는 질문에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현실과
이상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조총재는 특히 "3자연대든 4자연대든 연대가 안되면 모두 낙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3자연대가 안될 때는 얼마든지 홀로설 수도 있고 뜻을
같이 하는 분과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신한국당 이회창총재나 이인제
전경기지사와의 2자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조총재는 또 "이번 대선으로 모든게 종료되는게 아니다"면서 "자칫 구태
정치가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DJP연대는 이같은 점에서 (구태정치)를
연속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업무 전반을 다룰 여성부신설과 국무위원 등 공직에서 30%를
여성에게 할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자 카톨릭대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이경숙 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