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로
"DJP 연대"를 성사시킨데 반해 여권은 이회창, 국민신당 이인제후보 또는 제
3후보론을 놓고 갈등과 분열이 가속화되는등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반DJP 진영은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권력 나눠먹기식 야합"일뿐만아니라 집
권시 정치적 불안정을 몰고올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반DJP 대연대"를 추진하
고 있으나 어느쪽도 용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선판세가 김대중-이
인제-이회창으로 굳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회창총재의 신한국당 주류측은 29일 당내 일부의 반발에도 불구, 인천지
역 필승결의대회를 강행하는 한편 비주류의 사퇴로 공석이 된 총재특보단과
일부 당직에 대해 자파인사들로 개편을 단행했다.

비주류중 서석재의원등 탈당파들은 오는 31일부터 단계적으로 집단 탈당,
이인제전지사 진영에 가담하거나 민주당소속 의원들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을 추진키로 했다.

또 신상우의원등 비주류 잔류파 20명은 이날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정권창
출을 위한 국민연대" 모임을 갖고 사실상 이회창총재의 후보직 사퇴를 전제
로 한 여권후보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또 이총재가 끝내 "용퇴"하지 않을 경우 집단탈당, 독자적인 원내교
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중총재로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민자당 최
고위원을 지낸 박태준의원을 수일내 자민련 지도부에 영입한뒤 내달 10일까
지 김종필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양당 공동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