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로 예정됐던 자민련 김종필총재와 김영삼대통령의 청와대 단독
회담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27일 "야권후보단일화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됨에 따라 김대통령과 김총재간 회동자체가 의미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김종필총재가 대통령후보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양보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후보단일화시점도 3일전후가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실장은 이어 "후보단일화협상 타결을 앞두고 김총재가 대통령을 만날
경우 괜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고 또 만나도 할 이야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회담 "포기"가 공조파트너인 국민회의를 의식한 결정임을 부각
시켰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